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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테나] ‘트럼프 관세’ 피하면 한국 기업엔 기회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승리에는 경제 이슈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많은 유권자는 달걀 가격부터 주거 비용까지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른 경제 상황에 불만이 많았다.  그뿐만 아니라 미래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주 등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린 지역 유권자들은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이들은 상품·자본 등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경제 세계화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와 같은 무역 협정이 미국 내 제조업 부문 일자리 감소를 초래했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는 이러한 정서를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역 협정 재협상 등을 통해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석탄,철강 산업 등을 다시 활성화하고 근로자의 이익을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이런 공약은 안정된 일자리와 경기 활성화를 바라는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제시한 경제 정책이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트럼프의 경제 공약에서 한국과 직접 관련이 될만한 것들이 있다. 미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과 관세 부과, 그리고 예상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금 증액 요구 등이다.     트럼프 경제 정책의 기본 방향도 ‘미국 우선주의’인 만큼 미국 경제는 성장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경제가 좋아지면 소비자 지출과 수입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대미 수출이 많은 한국으로서는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늘면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업체들은 이들 제품의 생산을 확대할 것이고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인 한국 입장에서는 수출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경기 호조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향상되면 자동차 수요도 늘어 현대, 기아 등 한국 자동차 업체들도 혜택을 보게 된다. 아울러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 한국산 자동차 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각종 인프라 및 건설 프로젝트도 활기를 띠게 된다. 한국산 각종 건설 및 산업 장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결국 미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첨단장비, 자동차, 기계 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관세 인상은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세 장벽은 국제 무역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아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잠재적으로 제품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또한 고율의 관세는 교역량을 감소시키고 생산 비용을 높여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만약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되면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2028년까지  1%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관세 인상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인상 조치가 시행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은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세 충격의 완화를 위해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다.     한국 기업은 물론 미국 기업들도 새로운 관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재구성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는 잠재적으로 운영 비용을 높여 수익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예상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금 증액 요구도 한국 경제에는 악재다. 과거 트럼프 정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분담금 증액 요구를 했었다. 트럼프가 또 비슷한 규모의 증액 요구를 할 경우 한국은 큰 재정적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더 많은 정부 재정을 주한미군 주둔 분담금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 예산의 일부를 미군 주둔 지원 비용으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다른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국가 예산에서 군사비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게 된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미국 산업의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소비자 물가 상승, 글로벌 무역 차질 등은 잠재적 위험 요소다. 또 한국처럼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미국 트럼프 트럼프 경제 한국 경제 도널드 트럼프

2024-11-10

[트럼프 경제 공약과 전망] 소셜연금 면세, 자녀공제 5000불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트럼프)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가운데 국내 경제 전반에도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경제 공약과 전망을 살펴본다.   ▶소셜 연금 면세·CTC 확대   트럼프의 경제 공약 중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 전문가들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감세안이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를 하는 기간 내내 많은 감세 공약을 쏟아냈다. 서비스직 노동자들을 위한 팁 면세와 은퇴자들을 위한 소셜 연금 면세가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었다. 소셜 연금 수령자 중 소득 상위 50%가 면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는 소득에 상관없이 자녀세금공제(CTC)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녀세금공제는 현재 최대 2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인상될 전망이다.     2017년 발효된 개정세법(TCJA)도 2025년 이후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연장이 확실시된다. 소득세율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감세와 면세에 대한 공약이 쏟아지자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왔다. 초당적 기구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지난 9월 트럼프가 내놓은 공약이 모두 실현되면 최대 15조5500억 달러의 재정 적자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만 달러의 지방세(SALT) 소득공제 상한선 폐지 여부도 관심사다. SALT 소득공제 상한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도입한 규정이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SALT 소득공제 상한선 규정 시한이 2025년 말로 끝나면 이를 연장하지 않고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편 관세·인플레이션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목에 대해서 20%, 중국 수입품목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높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세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증가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전미소매협회(NFR)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의류(20.6%), 장난감(55.8%), 가구(9.5%), 가전(31.0%), 신발(28.8%), 여행용품(21.5%) 등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서 최대 780억 달러의 소비자 구매력이 상실될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   트럼프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포함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축소 또는 폐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소비자들은 전기차 보조금 유지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올해 4월 최대 7500달러까지 주어지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히고 유세에도 함께하자 이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우대 정책은 축소될 것이지만 향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축소범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10만불 가나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암호화폐 규제방식을 비판해왔으며 규제 강화를 주도해온 게리 겐슬러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점치고 있다.     암호화폐는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6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US는 “비트코인이 2025년 4분기에 10만3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원희 기자트럼프 경제 공약과 전망 연금 자녀공제 소셜 면세 도널드 트럼프 면세 혜택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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